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을 공격한 데 대해, 제3지대 창당을 추진 중인 금태섭 전 의원이 "광복절의 편 가르기"라고 이를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15일 SNS에 쓴 글에서 "문재인 정부 때는 광복회장이 나서서 친일파 타령을 하면서 편 가르기를 하더니,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이 직접 '공산전체주의', '반국가세력' 운운하면서 적대감을 키운다"고 한탄했다.
금 전 의원은 "광복절 78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토착왜구나 공산당이란 말이냐"며 "거울에 비친 똑같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양쪽이 모두 이렇게 퇴행적이고 수구적인지 조상님들과 미래의 후손들 앞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도 이날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발표 직후 논평을 내어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지금 대통령을 과연 어떤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며 "공산전체주의, 조작선동, 사회 교란, 반국가세력 등 대통령의 연설은 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의 연설을 듣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일각에 잘못된 이념에 경도된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런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된다고 8.15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그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극우 매카시즘 망령에서 벗어나라"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공감과 소통을 말하고 국민통합과 미래를 이야기해도 부족한 시기에 윤 대통령의 사고는 과거 냉전시대에만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의 극단적 사고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새로운정당 측의 윤 대통령 경축사 비판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기존 범진보진영 야당들보다 더 빠르게 나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권칠승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는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며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민주, 인권, 진보로 위장해 패륜 공작을 벌이는 공산세력은 누구냐.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국민을 그렇게 싸잡아 매도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채널에 심취해 유신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의심된다"며 "혹시 공산세력, 반국가세력에 맞서 외롭게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또 "과거사에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는 일본에는 묻지마 협력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 상대인 북한에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역설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온 민족이 똘똘 뭉쳐 나라를 되찾은 날, 국민들을 적과 아로 나누어 상대를 섬멸해야 한다는 섬뜩한 말을 대통령에게 듣는다"며 "21세기 매카시즘이 웬말이냐"고 대통령 경축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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