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선 광주·전남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22개 모든 시군에 내려진 태풍특보가 유지중이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24㎜, 구례 성삼재 200.5㎜, 여수 돌산 151.5㎜, 광주 무등산 121.5㎜, 담양 봉산 118.5㎜, 광양시 113.9㎜, 광주 91.8㎜ 등이다.
주요 지점 이날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여수 간이암 29.2m, 화순 26.2m, 보성 23.9m, 신안 가거도 21.8m, 광주 무등산 20.1m 등을 기록했다.
태풍으로 인한 여러 피해가 잇따르면서 현재까지소방 안전 조치 건수는 광주 12건, 전남 56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 59분께 광주 광산구 본촌동 한 건물 지붕 철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의 한 상가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전선에 걸렸다.
이날 오전 8시 46분께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의 한 주택 별채의 벽면이 무너졌다. 당시 내부에 사람이 없었지만 집주인 1명이 물건을 빼다 넘어져 팔을 다쳤다.
가로수가 전선과 접촉하면서 정전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리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선에 걸리면서 주변 215가구가 30여 분간 정전됐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19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도 가로수가 전선과 접촉하면서 주변 아파트 수천 가구가 1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끊겼다.
강한 비바람으로 시·군 별로 고흥이 185㏊로 가장 많은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고 여수와 광양은 각각 1㏊씩이다.
태풍으로 인해 하늘·뱃길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도내 섬을 잇는 여객선 53개 항로 83척 전체가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이 빚어져 고속철도 호남선 52편 가운데 36편, 전라선 30편 가운데 13편이 운행을 중지했다.
항공기는 광주공항 14편, 여수공항 6편, 무안공항 5편이 결항했다.
무등산 63곳, 월출산 11곳, 다도해 6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전남은 해수욕장 57곳, 산책로 76곳 등 총 183구간이 통제됐다. 광주도 하천 출입구 131곳, 세월교 5곳, 둔치주차장 11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일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17곳도 휴업하거나 돌봄 또는 방과후 교실이 중단됐다. 전남 학교 82곳도 등하교 시간 등을 조정했다.
산사태와 범람 등이 우려돼 광주에서 14세대 23명, 전남에서 712세대 948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기강청은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중심과 멀어짐에 따라 광주와 전남 전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도 점차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5∼10㎜ 내리는 비가 이날 저녁부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물러가도 오는 12일까지는 대체로 흐리거나 구름이 많겠다.
기온은 다시 30도를 웃돌며 후텁지근한 더위가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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