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태풍 카눈 북상으로 사실상 조기 종료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가 된 것이라며 야당에 정치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일본 오키나와를 물바다로 만들고 강풍, 폭우로 사상자를 발생시킨 태풍 카눈이 대한민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제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지를 떠나 수도권의 안전한 숙소로 이동했다"며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적절한 선제조치"고 말했다.
김 대표는 "3만 5000명의 인원과 숙식 공간을 며칠 내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로 불린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자원 봉사자는 물론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청소년들이 안전사고 없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매진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잼버리는 청소년 축제로 정치적 논쟁 거리가 될 수 없는 사안인데도 민주당은 잼버리를 후쿠시마 오염수, 양평고속도로에 이어 정쟁 소재로 삼고 있다"며 "지금은 정치공세를 멈추고 청소년 안전에 매진할 때"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부족한 점, 미흡한 점은 잼버리를 마치면 차근차근 살필 일이지 지금 여야가 다툴 일이 아니다"라며 "야당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정치공세를 멈추고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태풍 카눈의 상륙을 앞두고 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 대원을 새만금에서 철수시켰다"며 "태풍으로 인한 조기 퇴영은 아쉽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퇴영한 대원들의 숙소를 마련하고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며 "75세 총리가 화장실 청소까지 하며 잼버리 대회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도 힘을 합해야 한다. 임박한 당대표 검찰 소환과 돈봉투 위기를 덮기 위해 쏟아지고 있는 묻지마식 정치공세를 멈춰야 한다. 내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탄용 공세는 패륜, 자해 정치"라며 "민주당이 소모적 정치공세에 몰두하다 잼버리대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진짜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한덕수 총리를 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간사로 관계부처,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 가동을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없이 시행하라"며 "이 시각부터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수도권으로의 수송, 숙식,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내홍을 겨냥해 이틀째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한 일을 겨냥, "3인칭 관찰자적 시점에서 논평하는 유체이탈식 정신세계"라며 "이 대표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포함해 돈봉투 쩐당대회에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은경 혁신위 논란에 대해 이 대표의 직접적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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