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5시 전북 부안군 부안상설시장에서 만난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시종 환한 표정을 지으며 잼버리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부안군문화재단 상권활성화추진단이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인 포차 축제에는 평일 하루 평균 600~800명이 방문하고, 주말인 5일과 6일에는 1000여 명이 찾는 외국인들의 명소가 됐다.
각국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초기의 어려움을 잊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닭강정과 만두 등을 파는 포차 앞에는 대기 줄이 5~6m에 달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의 대원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말해야 하는 데 개인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간단한 인터뷰조차 거절했지만 대부분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고 사진촬영도 허용했다.
스웨덴에서 왔다는 사무엘 칼리오(Samual calio·19)군은 “솔직히 날씨가 너무 무덥고 편의시설도 마땅치 않아 처음엔 아주 힘들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와 지방정부(전북도)가 나선 이후 여러 불편함이 종전과 달리 확연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각국의 여러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경험도 충분히 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칠레 출신의 카밀라 치코이(Camila Chicoy·23)씨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향은 춥다. 무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한 후 “새만금에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폭염에 시차적응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일부 나라의 대원들이 조기에 퇴영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한국정부의 대응으로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지금 힘든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다"며 부안상설시장 인근의 포차에서 고향 칠레 음식과 비슷한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형과 함께 네팔에서 온 비카쉬(Bikash·20)씨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며칠 새 새만금 잼버리 환경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함께 온 대원들도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여러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비카쉬 씨는 “한국의 풍습을 알아가는 것이 재밌다. 만족한다”며 “남은 기간에도 충분히 배우고 느끼고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다카 출신의 아난(Adnan·19)군과 친구 아리트로(Aritro)군도 “중도에 퇴영한 다른 나라 대원들은 더운 날씨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고향 날씨와 같아서 처음부터 한국의 폭염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며 “막 새만금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불편한 점이 적잖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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