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시설 미비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사실상 중단위기에 처했다.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이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한 것에 이어 미국도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다른 국가에서도 철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성명을 통해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가 가장 많은 파견 규모이기에, 우리의 바람은 이것(철수 결정)이 전체적인 현장의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스카우트 대원 4500여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다.
영국연맹은 잼버리가 폐막하는 12일까지 한국을 여행한 뒤 13일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다음으로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미국(약 1200명)도 철수를 결정했다. 루 폴슨(Lou Paulsen)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날씨 때문에 떠난다"며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라고 밝혔다.
폴슨 운영위원장은 "청소년 대원들의 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빠질 경우 전체 참가인원(4일 밤12시 기준 3만9304명)의 약 15%가 빠지는 셈이 된다.
더구나 다른 나라도 행사장 철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성명을 내고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 측은 상당한 추가 자원을 투입해 폭염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장하면서 행사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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