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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 강등 후폭풍…장기 국채 가격 급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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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 강등 후폭풍…장기 국채 가격 급락세

10년물 국채 금리 9개월 만 최고… 美 정부 재정 의구심 커져

미국의 국가 신용도가 한계단 하락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66.63(0.19%) 하락한 3만5215.8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1.50(0.25%)하락한 4501.89로, 나스닥지수는 13.73(0.10%) 하락한 1만3959.72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 채권시장 변동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미국 중장기 국채의 대표격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0bp가량 올라 4.18%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약 9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다. 장기채인 30년물 금리는 12bp가량 올라 4.30%대에서 거래됐다.

중장기채를 중심으로 미 국채 가격 하락세가 관측된 것이다. 전날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3분기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린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2일 미 재무부는 종전 960억 달러이던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1030억 달러로 증액했다. 2년 만에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는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미 국채 가격 하락을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급격히 커진 이자 상환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다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자, 그에 따라 미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급격히 커졌다.

이미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미 정부가 엄청난 빚을 지게 됐는데 이자비용까지 덩달아 커지면서 미국 정부의 안정성에 관한 회의가 커진 셈이다.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으로 인해 져야 하는 이자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올해 6월까지 지난 9개월간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4000억 달러(약 181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만 6520억 달러(약 846조8828억 원)다. 이는 2019년 기준 미국 국방비(649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엄청난 액수다. 2024 회계연도가 되면 미국 정부가 져야 할 재정적자 순이자 지출액은 7450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피치는 미국 일반정부 재정 적자가 작년 국내총생산(GDP) 3.7%에서 올해는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의 경우 작년에는 GDP 0.2% 수준의 소규모 흑자를 봤으나 올해에는 GDP 0.6% 수준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피치가 제시한 예상 안은 미 일반정부 적자가 내년에는 GDP의 6.6% 수준으로, 내후년(2025년)에는 6.9% 수준까지 커지는 것이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향방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그 우려가 장기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앞으로 미 국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 같은 이유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해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곧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크먼은 미 국채 30년물에 숏 포지션(국채 금리 상승시 이익을 봄)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지난 시기의 패러다임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시장에 덧씌울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를 향한 의구심은 결국 달러화의 위상과도 연결된다. '미국이 발명한 최고의 수출품' 달러화의 국제 기준 통화 지위를 향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고 있다. ⓒGetty Images=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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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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