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전북본부가 새만금잼버리대회 즉각 중단을 촉구한데 이어 다수의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3일 오후 새만금 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과 정의당 전북도당 등 13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 특보속에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열흘 동안 야외에서 잼버리 대회에 참가해야하는 4만 3천여 명의 청소년들과 봉사 활동자들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 노동자들의 안전과 목숨이 심각하게 위협 받는 상황 속에서 잼버리 대회 강행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황이 심각한데도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최창행 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브리핑에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이들의 정신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2년 이상의 스카우트 경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며 잼버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전북민중행동,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전북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31일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긴급성명을 내고 “전북도와 정부, 잼버리 조직위는 최소한 야영지 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서 참여자들이 폭염과 호우 등의 위험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민노총전북본부도 3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급히 조성된 인공 부지인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대자연 속에서 우애를 나눈다는 스카우트 정신과 거리가 멀다"면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준비가 부실한 대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새만금잼버리 대회의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잼버리 조직위 측은 잼버리 대회가 시작된 8월 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가톨릭기후행동, 금속노조 전북지부,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멸종반란가톨릭,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신도선교사센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전북녹색연합, 정의당세종시당생태위원회, 정의당전북도당, 전북민중행동, 평화바람,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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