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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첩 반상' 폭로 후 병사 입단속…"네가 나 찌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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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첩 반상' 폭로 후 병사 입단속…"네가 나 찌른 것 같은데?"

백마회관에 이어 광개토제일회관에서도 갑질 및 폭행 의혹

육군본부가 '16첩 반상'으로 논란이 된 육군 제9사단 백마회관 사건 이후 복지회관 전수조사에 착수하자, 상급부대인 1군단 간부가 소속 회관병들의 '입막음'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군인권센터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육군 제1군단(군단장 중장 강호필, 육사 35기) 소속 복지회관 '광개토제일회관' 관리관이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도착하기 1시간 전에 회관병들을 집합시킨 후 "우리는 걸릴 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 만한 것은 없다"며 입막음을 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육군본부에서 설문과 상담을 마무리 한 뒤에는 관리관이 회관병 하나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야? 찌른 것 같은데"라고 압박했고,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며 겁박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군본부는 9사단 백마회관 갑질 폭로 이후 예하 복지회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각 회관에 조사 인력을 파견한 바 있다. 광개토제일회관에도 7월 26일 군단 인사처장, 7월 27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각각 파견되어 이틀간 설문조사 및 회관병 상담을 진행했다.

▲ 육군1군단 광개토제일회관 관리병들은 장군들에게는 별 모양으로 접은 냅킨을(상단 왼쪽), 대령들에게는 왕관 모양으로 접은 냅킨을(상단 오른쪽) 제공했다. 또 군 간부들 요구에 따라 메뉴에 없는 장어 등이 제공되기도 했다(하단 장어구이 세팅 계획도). ⓒ군인권센터

인권센터에 따르면, 광개토제일회관 역시 백마회관과 마찬가지로 계급에 따른 특별 대우가 있었다. 장성급이 예약할 경우에는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사기그릇에 빨간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은 세팅이, 장성이 아닌 대령과 원사급이 예약을 할 경우에는 기존에 쓰던 오래된 사기그릇에 빨간 냅킨을 왕관 모양으로 접은 세팅이 나갔다. 일반 예약 손님에게는 사기그릇, 냅킨 등은 지급되지 않았다.

또 "특별대우를 받는 군단장 등 고위급 간부들은 백마회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님이 오면 메뉴판에 없는 복어지리탕, 꽃게탕, 낙지탕탕이, 전복샐러드, 장어 등을 내올 것을 주문"하는가 하면, "일반 손님들에게는 나가지 않는 후식"과 "회관에서 팔지 않는 막걸리, 와인 등의 주류도 지휘관의 요구에 따라 준비해" 두기도 했다.

인권센터는 "병사들이 조리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들지 않아 바깥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접까지 받으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고위급 간부들이 회관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주요한 이유"라며 "장병 복지 혜택을 위해 세금으로 회관을 지어 놓고 병사들을 공짜 인력으로 부리며 고위급 접대용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관병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도 수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회관병이 쉬는 시간에 주방에서 졸고 있다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골프채로 위협했으며 말을 안 듣는다고 후임들이 잘못할 때마다 선임이 한 대씩 맞자며 허벅지를 치거나 머리를 툭툭 건드리거나, 골프채로 종아리를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인권센터는 "광개토제일회관에서 벌어진 일만 보더라도 현재 육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체 감찰이 얼마나 무용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며 "지휘관, 참모의 휘하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병사들을 상대로 부대 간부들이 침묵을 요구하고, 사전 교육을 실시한 상태에서 조사에 임하게 한다면 누가 솔직하게 상황을 진술하고 설문에 응답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인권센터는 "복지회관 전수조사는 육군에 맡겨 둘 일이 아니"라며 "국방부는 전군 회관 운영을 중단하고, 현역, 전역자를 포함하여 회관에서 발생한 부조리를 일제히 전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9사단, 1군단 등에서 식별된 갑질, 특혜에 대해 즉각적 인사조치를 통해 타 부대에서 입막음 시도 등으로 조사를 무력화하는 일이 없게끔 일벌백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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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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