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문화재단이 직원들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노동부 조사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박경귀 아산시장이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며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아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노조가 임금체불 등과 관련한 청원을 대전지방고용노동 천안지청에 접수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급인 병가를 무급으로 처리한 사실이 노동부 조사 결과 확인됐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위반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아산문화재단은 유급인 병가를 무급 처리해 발생한 미지급금을 26일까지 뒤늦게 나눠 지급했다.
또 노동부 천안지청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초과한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직장 내 괴롭힘 위반과 관련, 가해자가 특정될 경우 아산시가 어떤 조처를 내릴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의순 아산문화재단 노조위원장은 “유급인 병가를 무급 처리한 사실을 알고 대표에게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노동부에 조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연장근로도 올해 들어 일방적으로 시간을 줄여놓고 초과근무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원선 아산문화재단 대표는 “임금을 안 주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실수로 빚어진 문제”라며 “체불된 임금 지급을 완료했고 노동부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 수는 적고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직원 대다수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장근로 시간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유명 가수들 초청하는데 수억원씩 쓰면서 정작 문화재단 직원들 월급 줄 돈은 없었나 보다”며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겠다는 아산시장 공약이 무색하다”고 비아냥했다.
아산시는 지난 4월 성웅 이순신 축제 당시 군악대와 외부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데 10억여원에 가까운 예산을 써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예술인들로부터 원망을 들었다.
아산시는 8월 이후에도 락 페스티벌이나 뮤지컬 공연 등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초청공연을 연이어 계획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