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상 규명과 충분한 지원 대책, 그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열고 "159개 우주가 무너진 이 일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 중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심판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제가 가장 황당하고 분노했던 지점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됐다고 마치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이 확인된 것처럼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책임이 없나. 형식적·법률적 책임이 부정됐다고 해서 책임이 없어진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내 책임인 것 같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권력자의 모습 아니겠느냐"면서 "책임이 꼭 법에 정해진 형사처벌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법이 정한 파면을 하는 것만이 책임이 아니"라면서 정부의 정치적 책임을 물었다.
이어 "최근에는 또 오송 지하차도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야말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분명한 인재 아닌가.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않고 분명한 책임을 지지 않고는 아무 의미 없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들을 우리가 충분히 마련하지 않으니 자꾸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부족한 게 많지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축으로서 깊은 책임감 느끼고 진상 규명과 충분한 지원 대책, 그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유가족협회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 있었던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을 보면서 저희 유가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특별법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확연하게 밝혀내서 책임자들이 현재 있는 법망으로 도망갈 수 없게끔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그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라고) 굳게 유가족들이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야당에서 저희 목소리를 끝까지 함께해주시리라 믿고, 여전히 특별법을 부정하고 우리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는 국민의힘, 여당에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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