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불러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충청과 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수해 골프'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비가 많이 내려 골프장 측의 판단에 따라 한 시간 가량 라운딩을 하고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 17일 서울 국회 앞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그래 벌 떼처럼 덤빈다"며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난 그런 처신 한 일이 없어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논란이 더욱 확산하자 당은 다음날인 18일 김기현 대표 지시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 윤리위는 홍 시장의 이런 행위가 국민 정서에 반하고 당에 해를 끼쳤다며, 지난 20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윤리위의 징계 개시 결정 이후에도 홍 시장은 당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란 사자성어를 올렸다 새벽에 삭제하며 또다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홍 시장이 지난 19일 수해 골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한 후 하루 만에 불편한 심기를 또 드러낸 것으로 윤리위 징계 수위 결정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편 홍 시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지난 19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논란을 빚었던 17일자 SNS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한 뒤 윤리위 측에 사과문과 의견서, 비상 상황 근무 현황표 등을 제출했다.
이어 최근에는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일체 글을 올리지 않고 언론과의 접촉도 끊었으며, 지난 24일부터 경북 예천을 찾아 수해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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