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경환·우병우 등과 자신을 연결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전후해 정치인들의 배신에 환멸을 느껴 그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친박은 없다'며 정치에 환멸"
유 변호사는 지난 23일자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의 대구·경북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친박은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친박이 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실체가 없는 친박'이기 때문에 어폐가 있다고 본다. 정치하고 싶으면 본인들이 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선 긋기에 대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기 정치하면 됐지, 나랑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냐'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이어 '유영하, 최경환, 우병우 과거 친박 3인' 간 소통을 묻는 인터뷰 질문에는 "최경환 전 장관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예전에도 거의 없었고 최근에도 없다. 우병우 전 수석과는 대통령께서 구속된 이후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낸지가 몇 년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거론하는 것을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대통령께서 '정치적 의미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면서, "그런 카데고리 안에서 같이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그 분들은 그 분들 판단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 것이고 저는 제가 정한 길을 가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두 번 만나서 두 시간씩 함께 식사를 했고, 김장수 전 장관, 김관진 전 실장, 박흥렬 전 경호실장 등과 만나 거의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다며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뉴스, 유튜브 등을 두루 보고 필라테스 등 오전 운동도 하신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그 연세(71세)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