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4일 오전 호우 대비 재난대책 보고회를 열어 장마가 끝날 때까지 재해대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하고, 목포 침수 피해지와 함평 하천 범람 우려 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전남 전역에 평균 83.5㎜, 지역에 따라 무안 215.3㎜, 함평 193.3㎜, 목포 189.7㎜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25일 오전까지 주로 밤과 새벽 사이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기습적인 호우로 지하주차장 침수 2건, 주택침수 37건, 상가 침수 10동, 도로 침수 및 법면유실 7개소, 농경지 침수 817㏊ 등 피해가 발생했다.
김영록 지사는 대책회의에서 "집중호우를 지켜보면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돌발성·게릴라성 강우는 앞으로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대책회의에 앞서 김영록 지사는 침수피해를 입은 목포 석현동 삼거리를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피해지역은 임성천과 삼향천 중상류 구간의 제방고 높이가 낮아 집중호우 시 제방 월류로 도심지 침수가 잦은 곳이다.
대책회의를 마친 김영록 지사는 곧바로 함평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학교면 원고막교와 산사태 주민 대피현장인 신광면 월암1리를 잇따라 살폈다. 원고막교는 고막원천 수위가 이날 오전 9시 5.9m까지 상승하며 홍수고 6.2m에 근접한 상황에 다다랐다. 이에 긴급히 배수펌프 2대를 작동시키며 수위를 조절했다. 그 결과 오전 11시 현재 5.4m로 안정적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함평 신광면은 지난 4월 대형산불로 대동면과 함께 약 682㏊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진 곳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월암1리 마을 주민 1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김영록 지사는 "함평은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다양한 복구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사방댐 건설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비가 더 올 수 있고 10월까지 이어질 태풍도 안심할 수 없으므로 대피에 적극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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