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이 '수해 골프' 징계 절차에 돌입하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고사성어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의 '과하지욕'을 올렸다.
'과하지욕'은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했다. 홍 시장은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1일 오후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충청·영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 구설에 올랐다.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반발했으나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논란 나흘 뒤 홍 시장은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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