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재난 수습 총책임자의 현장 상황 파악이 늦었다'는 지적에 "현장 일찍 갔어도 바뀔 것 없다"고 한 자당 소속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발언 하나하나를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서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전체적인 발언의 앞뒤 맥락이나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단체장이나 우리 당 소속 지방의원님들 발언 하나하나를 가지고…"라며 "사실 징계라는 수단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았지만, 괴산댐 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1시 20분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전날 충복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낙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임시 제방이 붕괴하는 상화에서는 어떤 조치도 효력을, 생명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제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 최고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호우 중 골프'로 파문을 빚은 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개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한 상대 후보였고, 김영환 지사는 민주당 출신이지만 경선캠프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도왔고 당선인 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교권과 학교폭력에 문제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들 학폭' 논란이 있는 이동관 전 MB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사 발표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문제는 인사 문제다. 이 문제하고 구분돼야 한다. 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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