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 큰 폭 감소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암구화수) 개화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상나무 구과상황 비교.ⓒ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주도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그루당 개화량은 8.8개로 지난해 대비 92.7% 감소했다. 지난해 그루당 개화량은 120.2개로 조사돼 올해 뚜렷한 해거리가 관측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인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10개소에서 구과 특성 조사목을 선정해 매년 암꽃 개화량과 구과 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 특성(중량, 길이, 너비, 종자 수, 인편 수), 종자 충실율,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역별 구상나무 개화량은 왕관릉 일대에서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줄어 감소폭(↓97.4%)이 가장 컸으며, 방애 오름일대에서는 평균 117.0개에서 36.6개(↓68.7%)로 관측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보전전략 연구를 위해 진행 중인 구과 연구를 통해 개화 상황 및 품종별 분포 상황 조사 등 특성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구상나무의 결실주기와 구과 특성에 대한 조사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와 면적이 감소세를 보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해 필요하다.

그동안 구상나무 결실주기와 해거리 증상에 대해서는 구과 특성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어서 명확하게 제시된 바 없다. 지속적인 어린 묘목 생산과 한라산 내 자연 발아를 위해서는 구상나무 결실 특성 연구를 통한 기초자료 확보가 절실하다.

한라산연구부는 오는 2026년까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생장 쇠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구상나무 결실 주기 및 결실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도출되면 구상나무 보전 전략 마련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