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성폭행한 40대 아버지 "아내가 걱정된다" 선처 호소

아내 "딸이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감방서 영영 안 나오길 희망"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아버지가 재판에서 아내가 걱정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17일 대구지법 형사12부 어재원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준강간)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4)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2회에 걸쳐 지적 장애가 있는 친딸 B양(10대)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가족의 생계와 아내 C씨의 극단적 선택이 우려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아내 C씨는 "딸이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으며 창문을 잠그고 잔다"며 "솔직히 감방에서 영영 안 나오길 희망한다"고 오히려 엄벌을 탄원했다. 이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딸이 먼저 원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는 걸 들었다"며 "부녀관계가 좋지도 않았고 딸이 그런 의사를 표현할만한 아이가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재판부는 A씨가 합의를 원하는 점을 고려해 한 차례 속행 후 다음 기일에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