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사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와 축대 붕괴, 토사유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8시 현재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390㎜, 담양 봉산 301㎜, 해남 땅끝 291㎜, 곡성 석곡 291㎜ 등이다.
특히 시간당 20~40㎜의 세찬 비가 내리면서 호우 피해 신고 접수가 이어졌다.
전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21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 15건, 안전조치 180건, 배수 18건 등이다.
건축물 피해의 경우 신안과 목포, 곡성, 여수, 화순 등 5개 시군에서 7개동(축대 3곳, 옹벽유실 2곳, 지붕파손 1곳, 침수 1곳)이 접수됐다.
신안군에서는 펜션 건물 주변 축대 붕괴 위험으로 인해 주민 2명이 사전 대피했고, 현재는 안전조치가 완료됐다.
목포에서는 장애인 거주지설 건물 측변 절개지에 옹벽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 입소자 28명이 인근 생활시설로 이동했다. 소방당국 등은 천막설치와 배수로 정비 등 응급복구를 완료한 상황이다.
여수에서는 노인요양시설 주변 토사유출로 인해 입소자 56명 등이 인근 시설로 대피했고, 화순에서는 축대 붕괴로 주택 일부가 파손돼 관계 당국이 피해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해남과 강진, 곡성 등 3개 군에서 651㏊가 침수됐다. 해남군 553㏊(벼 545㏊, 무화가 6㏊, 부추 등 2㏊), 강진군 벼 95㏊, 곡성 벼 3㏊다. 현재 648㏊에 대한 배수가 완료됐고, 곡성은 이날 오전 중 퇴수 예정이다.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 이탈,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일부 이탈, 창녕조씨 관해공가옥 담장 일부 이탈 등의 피해가 발생해 문화재정에 긴급보수 요청을 했다.
전남도 지정 문화재인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가 전도돼 현상변경 등 절차를 진행한 후 철거할 방침이다.
국지도 58호선 화순 이양~보성 복내 7.8㎞ 구간과 군도 12호선 천은사~달궁삼거리 14㎞ 구간, 율촌면 상봉리 소재 시도 25호선이 통제됐다.
사면 토사유출 등으로 인해 245세대 371명이 대피했다가 70세대 129명이 귀가했고, 현재 175세대 242명이 대피 중이다.
전남도는 신속한 초동조사로 가집계 상황을 보고하고 철저한 입력, 피해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18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도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만큼 산사태와 낙석 등에 유의하고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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