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극비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폭우로 30여명의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해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반대로 일정을 늘리고,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비회원국인 우리가 군사동맹체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 자체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우리와 러시아, 중국과의 적대노선을 더 뚜렷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나토는 '러시아는 가장 큰 안보 위협이며 중국은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우리가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자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미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비군사적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를 방문해 러시아의 적대국을 자처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러시아는 최근 우리 동해상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등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울 수 있다. 게다가 과거 북한에 무기와 기술을 전수했던 러시아가 북한과의 연대를 더 강화할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외교와 안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보가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며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더 이상 우리 국민과 동북아 평화를 위험으로 내몰지 마시고 당장 귀국해 물난리로 고통당하고 있는 국민들을 살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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