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순방 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당초 리투아니아, 폴란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던 순방 일정을 변경해 사전에 예고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일정에 착수한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전하며 "먼저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보안을 의식한 듯 우크라이나 현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전쟁 초기 격전지이던 부차, 이르핀 등을 방문한 것은 적극적인 '가치동맹'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만나 처음 회담을 가진 이후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 두 정상은 지뢰 제거 장비와 긴급 후송 차량 등 인도적 물품을 신속히 지원하고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했던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전시 협력과 전후 재건 참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진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위협들을 만들어 내고 조장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들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지원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