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올 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홍콩 환경장관은 오염수 방류 땐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12일(리투아니아 현지 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방문한 기시다 총리가 기자들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에 관해 "안전성 확보와 풍평(소문)대책 대응 상황을 범정부적으로 확인해 판단하겠다"며 "여름 무렵" 방류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체친완 홍콩 환경장관은 기자들에게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도쿄, 후쿠시마, 지바, 도치기,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체 장관은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에 대한 안전책을 마련하는 것이 홍콩 정부의 의무"라며 수입 금지 대상엔 모든 종류의 해산물, 천일염, 해조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중국과 함께 일본의 최대 식품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체 장관은 다만 방류 뒤 검토에서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해당 조치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 장관은 이날 앞서 오카다 겐이치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를 만난 뒤 이 같은 방침을 내놨다.
이날 발표는 전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의 방류가 시작되면 "현재 규모를 넘어서는 수산물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발언을 구체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은 이미 후쿠시마와 인근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5개 현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방사선 안전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홍콩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중국 본토 정부가 일본 10개 현 대상 식품 금지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중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이들 현에서 생산된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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