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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부대표 '그로시 항의시위'서 체포...정의 "경찰의 무리한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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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부대표 '그로시 항의시위'서 체포...정의 "경찰의 무리한 제지"

정의 "피해자를 가해자로 경찰 왜곡"...국민의힘 "자신 이름과 당 로고 노출하려 국격 훼손"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방한 항의 시위 도중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귀가 조치됐다. 정의당이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린 경찰의 적반하장 선동"이라며 규탄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정의당은 자신의 존재감을 국격훼손으로 찾으려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 항의시위 도중 현수막을 펼치다 경찰관의 얼굴을 가격해 안경을 파손시킨 혐의로 이 부대표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이 부대표의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일단 귀가 조치했으나 조만간 다시 소환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대표에 대한 경찰의 체포에 대해 "무도하고 무리하다"면서 "폴리스 라인을 지킨 상태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가 있었고, 이현정 부대표는 항의 메시지를 담은 플랭카드를 펼치려 애썼으나 경찰이 그것을 무리하게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민은 물론이거니와 공당 부대표의 항의마저 묵살하고 제지하려는 경찰의 행위가 참으로 무리"라면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하나라도 전해질까 전전긍긍하는 경찰이 자국 공당의 지도부에 혐의를 덧씌우고 그 탓을 돌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의도적인 왜곡이다. 오히려 피해를 입은 부대표가 마치 가해자마냥 얘기되고 있다"면서 "경찰의 억압과 무리한 재갈 물리기, 경찰의 무리한 제지를 공당 부대표에게 전가하는 적반하장 선동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성인의 몸을 덮을 만한 크기의 현수막 하단에는 자신의 영문 이름과 정의당 로고가 박혀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찰관 가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자신의 이름과 당 로고를 노출하려는 이현정 부대표의 욕심이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이현정 부대표를 포함한 시위대가 손상시킨 것은 경찰관의 얼굴만이 아니"라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입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국제기구의 사무총장에게 '고 홈'을 외치는 시위대가 손상시킨 대한민국의 국격은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희미해져만 가는 정의당의 존재감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 존재감을 대한민국 공권력과 국격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관 폭행, 현행범 체포 같은 논란이 아니라 합리적 진보 정치를 펼치는 모습으로 정의당의 존재를 확인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에 관한 안전성 검토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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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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