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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세상에 이런 일이... 수도에서 오수가 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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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세상에 이런 일이... 수도에서 오수가 왠 말”

“수도사업소, 오수관로 상수관로 구분 못하는 업체에 대행 맡겨”

경북 영주시 고현동 일반주택 수도에 오수가 공급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수도사업소 측에서 4년 동안 쉬쉬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해 9월경 “수도물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찌거기가 나오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도사업소와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사실여부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제보자가 누구냐?”며 강하게 부인했고, 시공업체 대표는 “오수관에 구멍을 뚫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을 연결하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은 1년간 취재를 이어갔으며, 수도사업소 관계자로부터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도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본 사고는 2018년 고현동 주변 배수관로 1.2㎞ 구간 매설공사시 시공업체에서 배수관로에 상수관로를 잘 못 연결하는 실수를 저질러 발생한 사고다.”며 “2019년 4월 해당 지역 상수도 신규 급수 가정에서 이상한 냄새와 찌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확인해 보니, 2018년 공사당시 상수관로 오접합으로 인해 신규급수에 오수가 인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즉시 상수관로를 세척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공업체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피해세대 또한 “그런 사실이 없다. 제보자가 누구냐. 수도사업소에 확인해 보겠다.”고 항변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민 K씨는 "상수도 사고는 일반 사고처럼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한다고 해서 무마될 수 없는 영주시민의 공공재이자 생명과 같은 것인데,  4년 동안 이런 대형사건을 은폐해 왔던 수도사업소와 시공업체 측은 지금이라도 영주시민에게 석고대죄를 올려야 한다."며 "상수도관과 하수도관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격미달의 업체에 영주시민의 생명을 맡긴 꼴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영주시 수도사업소 전경 ⓒ프레시안(최홍식)

영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이재원 위원장은 "시민들은 소백산의 맑은 물을 영주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데 일어나서는 안 될 엄청난 일이 발생하게 되어 시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 뿐이다."며 "비록 4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사건의 전모를 면밀하게 재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사업소는 이런 중대한 과실을 범한 대행업체에 대해 별다른 처벌 조치 없이 더 많은 일감을 몰아 주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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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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