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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교육감 "공교육 강화해 교육격차·사교육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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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교육감 "공교육 강화해 교육격차·사교육 줄이겠다"

[취임 1주년 인터뷰]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6·1 지방선거를 통해 8년 만에 보수 성향의 교육감 체제로 들어선 부산 교육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부산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 1년간 학력 신장에 집중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인성 교육을 복원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학력개발원을 비롯해 올해 처음 도입한 0교시 운동 프로그램인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은 타시도 교육청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전국으로 퍼지며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에서도 긍정적인 사례로 소개돼 국내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남은 임기 3년 동안 그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교육청 예산을 심의하는 시의회와의 원만한 소통과 협력을 끌어내고 전교조와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이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또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프레시안>은 하윤수 교육감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부산의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하윤수 부산교육감과의 인터뷰 내용.

▲ 하윤수 부산교육감. ⓒ프레시안(홍민지)

프레시안 : 취임 1주년을 맞아 소회를 밝혀달라.

하윤수 : 지난해 7월에 취임해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열린 교육 행정 구현을 위해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취임 이후 보여주기식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꿈을 현실로! 희망 부산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부산 교육을 이끌어 가기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해왔다. 지난 1년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부산 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1년 동안 가장 역점을 뒀던 정책과 성과는?

하윤수 : 1호 공약인 기초 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인성 기반의 학력 신장을 원년으로 삼아 교실안-학교안-지역연계의 3단계 안전망을 강화하여 기초 학력을 보장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처음 실시되는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와 맞춤형 학업성취도자율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현재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인공 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준별 학습 자료 제공으로 학력을 보정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을 개발해 학생들의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공교육판 부산형 인강도 도입해 교육 격차와 사교육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프레시안 : 아침 체인지(體仁智) 활동이 전국적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하윤수 : 인성 교육의 일환인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 활동이다. 아침 체인지 활동은 교육부와 다른 교육청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일부 교육청은 우리 부산을 벤치마킹해 아침 체육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체력·과체중 학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한 해결책으로 아침 체인지를 통해 잠자는 교실에서 깨어있는 교실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하윤수 부산교육감. ⓒ프레시안(홍민지)

프레시안 : 특성화고 체제 개편도 추진 중인데?

하윤수 : 부산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 체제 개편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는 2030년 가덕신공항이 설립되면 필연적으로 항공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서부산공고를 부산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항공 분야 특성화고로 체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한 미래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하여 원자력, 반도체, 수산, 해양과 관련된 학과 개편과 더불어 영호남 최초 K-POP 전문 고등학교와 동부산권 공립 대안학교도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 최근 스쿨존 사고가 잇따르자 통학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하윤수 :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에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의 협업이 필수다. 하지만 협업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대책들부터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먼저 학생 통학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담장을 허물어 통학로를 넓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하단초 담장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80여 개 학교에서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개선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특히 부산에는 고지대 학교가 많다. 스쿨존이 급경사로에 위치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학교와 통학 여건이 열악한 초·중·고 112곳에 통학안전지킴이를 배치했다. 현재 부산시의 시니어클럽, 경찰청의 아동지킴이가 활동 중이지만 더욱 촘촘한 인력 배치로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할 것이며 통학버스 운행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통학로 현황 파악이 가능한 학교안전지도시스템을 구축해 지자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통학로 개선에 속도를 높이겠다.

프레시안 : 부산시의회와 갈등에 대한 입장은?

하윤수 : 우리 교육청은 예산 심의 과정 등에서 시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소통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소통 창구와 방법을 체계화해 교육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지침을 바탕으로 시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해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하윤수 : 부산 교육 정책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조직에 의해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감 혼자의 힘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는 올바른 교육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부산 시민과 교육 가족들이 비판할 것은 비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실 것은 격려해 주실 때 비로소 우리 부산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며 더욱 신뢰받는 부산 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취재 : 부산·울산본부 김진흥 기자,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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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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