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8일 자유총연맹 연설에 대해 "폭력적 언동", "폭주", "국가 위기"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4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 이라고 공언했다"며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 전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말한 직후"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이라며 "나라를 어쩌려고 그렇게까지 폭주하는가"라고 통탄했다. "집권세력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 위기"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종전선언 또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은 남북·북미 간 여러 차례 합의된 사안이고, 보수 정부였던 노태우 정부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도 포함됐다"며 "종전선언을 추진했다고 해서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짓는다면, 남북·북미 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헌법의 명령"이라며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노력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합의됐다. 그것을 '반국가' 활동으로 생각한다면대통령은 헌법을 어떻게 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힐문했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일반적인 말씀", "지난 정부라든지 특정한 정치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그것도 공식적인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큰일"이라며 "모든 언론이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의 공식 발언으로 집어넣은 것은 대통령실의 위험한 의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을 뒤늦게 주워담는 일만도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고 꼬집으며 "대통령은 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보좌진을 문책해야 옳다. 경찰제도발전위원장도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지난 28일 동작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이날에는 광주·전남을 방문해 부친 묘소와 광주 5.18 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대표와는 귀국 직후 안부 차원의 전화 통화를 했고, 조만간 회동도 추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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