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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딸이 진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372명 해외입양인들의 진실 찾기] "덴마크 입양부모들은 속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1975년에 생후 8개월 된 김선자라는 여자 아기를 입양한 덴마크 입양부모입니다. 선자라는 이름은 후에 덴마크식으로 바꾸어 안야 카에 콜드라고 하였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딸아이가 한국에서 다른 덴마크 입양인들과 함께 자신들의 출생 배경과 친생 가족과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이 다른 국제 입양인들과 함께 한국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딸 아이의 용기와 힘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딸아이의 입양 서류에는 우리 딸이 버려진 아이였고 생후 3개월 무렵에 홀트로 넘겨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딸과 관련된 이 모든 정보가 거짓말 일 수도 있다는 사실, 즉 우리 아이를 애타게 찾는 친생부모나 가족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느낍니다. 이로 인해 입양이 올바르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우리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속았습니다.

입양인의 진실이 허위 서류로 조작되었고, 관계자들이 범죄적 행위를 통해 입양을 보내기 위해 대대적으로 아이들을 "조달"했다는 사실에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이것은 매우 반인륜적이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는 사랑스러운 딸을 기를 수 있었던 것과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이토록 완벽한 딸과 사랑스러운 두 명의 손주가 있음에 몹시 축복받았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안야를 잘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딸에게 우리의 모든 사랑을 주었습니다. 우리 딸이 생모와 출생가족을 찾는 것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딸이 진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너무 늦기 전에 딸과 손주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부부까지도 안야의 출생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안야의 한국인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분들이 우리 딸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안야가 어려서 이별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잘 살아왔고 강인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안야 카에 콜드 씨가 덴마크로 입양될 당시 모습. ⓒ필자 제공

▲콜드 부부.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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