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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민선8기 1년…‘예산 5천억 시대’ vs 화합보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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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민선8기 1년…‘예산 5천억 시대’ vs 화합보다 갈등?

화합으로 한 목소리 내는 분위기 지적

지난해 7월 이상호 태백시장의 취임과 함께 출범한 민선8기가 1주년을 맞았으나 기대보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태백시는 민선8기 1년의 성과보고회를 통해 예산 5000억 시대를 열고 기업유치와 각종 체육대회 개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주변에서는 ‘자화자찬’에 화합보다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1년 시정운영 성과보고회 모습. ⓒ태백시

취임 1년을 앞두고 지난 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이상호 시장, 김정윤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1년 시정 운영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예산 5000억 달성 ▲지역의 염원인 고속교통망 확충(EMU-150, 동서고속도로) 총력 ▲기업 유치 7개 등 지역 내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 등을 내세웠다.

또 지난 1년간 ▲전국 및 도단위 스포츠 대회 61개 유치 ▲전지훈련선수단 54개 팀 등 32만 방문 ▲신규 스포츠 시설 7개 사업 확정으로 스포츠 산업도시로의 도약 기반조성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날 이상호 시장은 “‘돌아오는 태백 건설’ 실현을 위해 2023년 관광의 재도약, 2024년 스포츠 재도약, 2025년 경제 재도약을 계획한 만큼 2026년 계획한 사업들이 완성되면 2027년부터는 인구의 재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느끼는 실상은 성과보고회와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상호 시장 취임 당시 인구는 4만을 넘었으나 취임 1개월이 지난 8월에 4만 인구가 붕괴되었고 6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3만 8929명으로 1년 만에 1100명이나 감소했다.

이상호 시장은 후보시절 상대 후보를 향해 “지역경제는 더 침체됐고 인구를 4만까지 감소시켰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나 지난 1년의 ‘성적표’를 감안하면 인구재도약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2024년 폐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장성광업소 공터에 쌓여 있는 폐광차 모습. 장성광업소 폐광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대체산업 유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레시안

특히 내년 장성광업소의 폐광에도 불구하고 인구유입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3만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예산 5000억 시대(5505억 원)를 열었다고 자랑했지만 인근 폐광지역인 삼척(8291억), 정선(5899억), 영월(6130억 원)의 예산과 차별화 된다.

시군별 인구수로 비교해도 삼척(6만 3359명)보다 태백시는 2만 4430명이 적고, 3만 4647명의 정선보다 4282명, 3만 7601명의 영월보다는 1328명이 많지만 예산은 오히려 가장 적다.

아울러 민선 8기 태백시는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 도시 태백’으로 시정구호를 정하고 각종 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체육회와의 패싱논란이 점입가경인 상황에 대한체육회가 반대하는 스포츠재단 설립을 강행하면서 내년부터 체육대회 유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선거가 끝나면 지역축제를 통해 선거과정에서 표출된 갈등과 불화를 화합으로 통합하는 것이 정례화 되었으나 지난해 태백제는 제례 행사만 진행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지난해 10월부터 브리핑룸을 폐쇄한 민선8기 태백시는 시장 취임이후 기자회견이나 언론브리핑을 단 1차례도 갖지 않아 불통논란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강원랜드 150억 원 기부금의 손해배상금 지급문제로 전임 시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또 이상호 시장은 후보시절 “태백시장이 되면 일하는 공무원들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행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단행된 승진인사 후 시민게시판에 분노의 글을 올린 공무원의 글이 공감을 얻었고 내달 단행될 국장급 승진인사도 자체 승진대신 외부 영입승진이 유력해지면서 ‘공정’ 표현이 공감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태백시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태백시청 현관 입구에서 유인물을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프레시안

김호규 전 강원랜드 이사는 “단체장은 갈라진 민심을 화합시키고 선거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다 포용해야 한다”며 “강원랜드 기부금 사건을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화합 대신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함억철 태백상공희외소 사무국장은 “지난 1년간 기업유치와 예산확보를 위해 열심히 시정을 이끌어 왔지만 시체육회와의 갈등 등은 아쉬움이 많다”며 “태백시 개청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화합을 이끌며 한목소리로 위기를 타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단체장 A씨는 “민선8기 취임 당시 기대가 많았는데 브리핑룸 폐쇄와 체육회 갈등 및 전임 시장 고발 문제 등은 이해할 수 없는 시정”이라며 “장성광업소 폐광이 임박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것과 지지부진한 대체산업 유치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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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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