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억대 사기범 도피교사 혐의 검찰 송치

지명수배 중인 억대 사기범의 도피를 도우라고 지인에게 지시한 혐의로 과거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으로 활동한 조양은(73)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조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경찰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경찰은 또 사기범의 도피를 도운 조 씨의 지인 A씨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조 씨는 지난해 9월 A씨에게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고철업체 대표 B씨의 도피를 도울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으로부터 입찰받은 낡은 철도 레일의 무게를 속여 차액 1억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뒤에 도피를 도와준 A씨가 조 씨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조 씨와 A씨는 모두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 씨는 197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양은이파’를 이끌던 중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1995년 만기 출소한 후 선교사로 활동했지만, 이후 해외 원정도박과 대출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