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경찰청은 2016년 10월쯤 중국 랴오닝성 대련에서 전화금융사기 단체를 조직해 47억 3000만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 총책과 관리자, 조직원 등 모두 39명을 붙잡아 이중 3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국내 피해자가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중국 현지에 체류 중인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5월 11일 중국 현지에서 검거된 총책은 12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에 따라 충남경찰은 총책을 포함해 조직원 대부분을 구속했다.
이들 조직은 총책·관리책·피싱책·수거책 등 역할을 분담했다.
추적이 어려운 해외 기반 메신저를 가명으로 사용하고 거점을 수시로 변경해 경찰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으로 보였다.
특히 가짜 신분증과 허위고소장, 허위 공문을 미리 준비해 보여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없다. 경찰청이 제작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영상을 시청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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