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출마할 수밖에…당 위해선 안 나왔으면"

김영진 "조국-이낙연, 본인 선택이 민주당에 도움될지 깊게 고민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출마할 수밖에 없다"며 출마설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을 위해서는 조국 장관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22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두고 보자"면서 "현재의 여건이 그렇다(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과거 우리 정치에는 금도(襟度. 도량·여유)가 있었다. 부부, 자식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금도가 깨져버린 난장판 정치가 됐다"며 "제가 볼 때는 조국 일가가 얼마나 검찰로부터 탄압을 받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 딸) 조민 씨도 8월까지 공소시효가 있는데 또 기소를 한다고 한다. 이게 고문"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조국 장관이 아무래도 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위 분들하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얘기가 들려오고 실제로 조국 장관이 지금 관악구 봉천동에 산다. 자기가 서울대 나오고 서울대 캠퍼스가 관악에 있고. 지난주 봉천동에 있는 사진관 가보니 조국 장관이 사진 찍으러 왔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표현적으로는 재판에 전념하고 있으면서도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런 게 가까운지 뭔지는 몰라도 그쪽 사람들한테도 똑같은 얘기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이 박 전 원장이 줄곧 제기하고 있는 '조국 출마설'에 대해 "개똥 같은 소리"라고 일축한 데 대해선 "저는 개가 아니니까 사람 똥 같은 소리 해야 한다"며 "조국 장관하고 (우 의원이) 그렇게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하면 조국 장관이 '지금 나 출마한다', '신당 창당한다', '광주로 간다', 이런 말씀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서 페이스북에 쓴 내용을 보면 없는 길을 가겠다는 거 아니냐"며 "없는 길이 어디겠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주위 몇 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더라"며 출마설에 거듭 힘을 실었다.

다만 조 전 장관에게 출마를 권유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민주당을 위해서는 조국 장관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당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조 전 장관 출마와 관련해 "적절한지를 잘 고민하실 것이다, 그렇게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들이 있고. 현재 상황의 어려움들이 출발했던 시점에서 선택과 결정이라는 부분들이 시기와 방법이 잘 맞아야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는 24일 귀국하는 이낙연 전 대표 거취에 대해서도 "민주당 대표, 대통령 후보까지 출마하셨기 때문에, 당의 상임고문을 현재 맡고 계셔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잘 들으시고 2024년 총선 승리에 큰 기여를 하실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본인의 정치적 선택과 결정이 정말 국민들의 삶과 미래, 그리고 민주당의 미래, 그리고 민주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가치들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잘 판단할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이 전 대표 두 사람을 묶어 "아마 깊게 고민하실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