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논란거리된 새 춘향영정 다시 제작하라”

‘17세 춘향이 얼굴 맞나’ ‘전국적 논란거리’ 비난여론에 긴급 간담회 열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새 춘향영정과 관련해 남원시의회가 제작·봉안을 맡았던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에 새로 제작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정 제작과정에서 불거진 의미와 해석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제작 봉안된 춘향영정ⓒ남원시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는 19일 최근 논란이 된 새 영정과 관련해 남원부시장과 남원문화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새 영정은 중성적인 이미지의 4~50대 여성으로 보인다는 시민사회의 여론이 일고 있다”며 “과연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16~18세 전후의 춘향 얼굴과 댕기머리 등 18세기 의상으로 그린 춘향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든다”고 했다.

이들은 “춘향영정 제작목적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인상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춘향을 그리는 것인데, 대다수 시민들이 춘향영정으로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무엇보다 많은 방송매체와 인터넷, 신문 등에서 사랑받는 춘향영정이 아닌 논란거리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고 질책했다.

시의회 자치행정위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원 명의로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에 춘향영정을 작가와 협의해 새로운 영정을 제작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춘향영정이 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된 점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춘향영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향영정은 지난 2020년 9월 김은호 작가의 친일 잔재청산의 일환으로 기존 영정을 철거하고,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 행사에 맞춰 새로운 춘향영정을 제작·봉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