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코리안더비(G1, 1800m, 상금 10억원)’에서 김혜선 기수가 기승한 '글로벌히트’가 우승을 거머줬다.
‘코리안더비’는 국산 최고 3세마 시리즈인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관문으로 경주마 일생 중 단 한 번의 도전 기회이자, 트리플 크라운 경주 중 중 최고 상금이 걸려있어 3세마 경주 최고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트리플 크라운 1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우승했던 ‘베텔게우스’가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다리 질병으로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2인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에서 열린 ‘제26회 코리안더비'에는 서울 9마리, 부경 7마리 총 16마리의 말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발신호와 함께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도끼불패’가 재빠르게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이번 경주 유일한 암말 ‘라온자이언트’와 트리플 크라운 1관문 준우승마 ‘섬싱로스트’가 바짝 추격했다. 3~4코너를 지나는 구간까지 이 세 두는 삼각편대를 형성가하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나갔다.
4코너를 돌면서 ‘글로벌히트’가 경주로 안쪽의 빈틈을 파고들어 질주하기 시작했다. 결국 결승선을 200m도 지점에서 1위로 올라서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히트’는 그동안 비가 오는 날에만 우승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경주 당시 날씨가 좋아 우승에 대한 기대가 낮았는데 깜짝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더욱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번 경주에서 ‘글로벌히트’는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고 김혜선 기수는 최초의 여성 더비걸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혜선 기수는 우승 소감을 통해 “가슴이 벅차고 기쁘다. 솔직히 ‘글로벌히트’는 다리가 약한 말이고, 1800m 첫 도전이라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너무 잘 뛰어줬다"며 “다리가 약한 ‘글로벌히트’를 위해 마방 식구들이 늦은 시간까지 다리찜질 등 정성껏 말 관리를 해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가 대상경주 우승이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뤘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코리안더비’를 맞아 약 2만 8000여 명의 나들이객들이 방문했다. 매출은 약 42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26.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56.6배, 169배를 기록했다. 삼관경주의 마지막, 세 번째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는 내달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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