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거론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아들 학교폭력 의혹을 처음 폭로한 교사가 이 전 수석의 '학폭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12일 <YTN>은 이 전 수석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지난 2015년 최초 공익제보한 하나고등학교 전모 교사가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재단 측의 무마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교사는 당시 김승유 하나고 재단 이사장이 자신을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동관 대변인이 저한테 전화했다. 아니 뭐 꼭 처벌이 능사인가요' 이런 용어를 쓰시면서 그 학기 마칠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거 뭐 대단한 거냐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다)"고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교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전 이사장은 '아들 전학을 늦춰달라'는 이 전 수석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고, 교장에게 관련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도 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학교가) 저는 상당히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런 문제로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이사장과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문의 차원이었다면서 이사장이 학폭 무마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영향력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지만, 전 교사의 주장에 따르면 '처벌이 능사인가', '전학을 늦추달라' 등의 구체적 요구를 한 셈이 된다. 해명과 증언이 배치되는 것이다.
전 교사는 "학기 마칠 때까지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분리시키지 않고 그냥 있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부정한 청탁인 거고, (학교장에게) 좀 알아보고 배려하라고 얘기했다면 이사장의 학사 개입은 이사 승인 취소 사유"라고 주장했다.
전 교사는 이 전 수석이 김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것 데 대해 "갑 중의 갑이라고 본다. 보통 사람들은 학교에서 이사장한테 전화 못 한다. 누가 이사장한테 전화를 하나. 정말 억울하면 문제가 있으면 담임한테 전화를 하지"라고 말했다. 전 교사는 김 전 이사장과의 독대 날짜와 시간, 장소까지 기억한다며, 당시 사직 압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 측이 "전 교사의 주장을 사실로 단정해서는 안 되고, 본인의 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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