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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행정 안 돼" 부산시 버스 노선 조정에 뿔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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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행정 안 돼" 부산시 버스 노선 조정에 뿔난 시민들

17·61번 버스 폐선 구간 주민들 반발 심화...뒤늦게 주민설명회 등 계획

부산시가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하자 폐선 구간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독단적 행정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17일부터 예정됐던 강서차고지 개장을 7월 29일로 늦추고 일부 노선 변경·폐지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재검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서차고지 개장으로 조정되는 버스 노선은 총 21개로 변경 14개, 신설 5개, 폐지 2개 등이다.

▲ 버스 노선 조정 반발 현수막. ⓒ프레시안(박호경)

시가 개장 시기를 늦추게 된 이유로는 17번 버스와 61번 버스 등 대대적인 노선 변경이 이뤄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꼽힌다.

17번 버스 노선은 '신평-감천사거리-남포동-서면역-당감초등학교-국제백양아파트'에서 '강서차고지-신호부영아파트-오션시티-하단역-사하구청-사하경찰서-고신대병원-서구청'으로 변경된다.

사하구에서 원도심을 지나 부산진구를 오가는 노선에서 서구에서부터 사하, 강서구를 다니는 버스로 변경된 것이다.

17번 버스는 그동안 부산진구 부암·당감동 주민이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이 이용해왔다. 이 중 40%가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하고 있었는데 시가 이번 노선 변경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곧바로 주민 서명 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발이 일어났다.

한갑용 부산진구의회 의원(민주당, 부암1·3)은 지난달 2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50년간 부암·당감 주민의 발이 되어준 17번 버스를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부산시에서 강제 폐지 결정을 내린 사실에 분노한다"며 17번 버스 노선 폐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시 행정은 어떻게 뒤로만 가는가"라며 "절차상 주민들 의견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에 관한 조례에서는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버스 노선 변경을 일방적인 행정으로 통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61번 버스 노선 조정에 대해서도 반발이 심하다. 61번 버스는 기존 '신평-감천사거리-남부민초등학교-남포동-신암.범천동-개금역-서부터미널' 구간에서 '강서차고지-명지환승센터-장림료얄듀크-감천-남부민동-남포동-국제여객터미널'로 노선이 바뀌게 된다.

그러나 부산역에서부터 서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용하던 고객들이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범천2동 주민자치위원회, 범천2동 유관단체별 전체 회원들은 시청 인근에 '부산시는 61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당장 철회하라'는 현수막까지 걸고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노선 조정과 폐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정식 개장을 잠시 유예하고 주민과의 소통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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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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