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국 위원회를 꾸렸다. 이 과정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기본사회위원회 자문단장직을 받아들이면서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야권 공조를 이루기로 했다. 국회의원이, 그것도 정당 대표가 소속 정당이 아닌 다른 당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1일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광역기본사회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 모두가 최소한 누릴 수 있는, 또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을 우리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자는 것이 기본사회의 미래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지금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느끼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과연 30년 후, 5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떨 것인지, 또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다음 세대의 삶의 환경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 이제 충실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저는 그게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우리 공동체가 책임지는 기본사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복잡한 논거들은 많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농경 사회, 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 복지 사회를 넘어서서 선별적인 최저선을 보장하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의 생산력 수준이 충분히 기본적인 삶을 모두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 노후에 대한 불안들을 제거하고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또 소속감을 가지고 희망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논의하고 준비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용 대표가 자문단장을 맡기로 한 데 대해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추구하는 기본소득의 가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모두가 함께 추구하는 희망 섞인 가치로 지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용 대표는 "다른 당 의원으로서 자문단장을 맡는 것에 대해 내심 고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함께 힘 모으겠다고 한 이유는 딱 한 가지"라고 했다. 그는 "기후 위기부터 시작해 지정학적 변화와 그로 인한 위기, 디지털 전환이라는 급격한 변화와 같은 중첩 위기 속에서 기본사회라는 새 패러다임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연대 넓고 깊게 만드는 것이 국민 바라는 정치의 모습이고 본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용 대표는 "무능을 넘어 퇴행으로 질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는데 거대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변화를 직시하고 합리적인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정치에 대한 신뢰를 다시 찾는 과정이 당과 당을 뛰어넘는 정책 중심의 공조 또한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과 기본사회의 실현에 동의하는 수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크게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 힘을 토대로 다가오는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구체적인 입법적 성과나 정치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 역시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국회의원 연간 후원 한도액인 1억5000만 원을 단 29분 만에 채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페이스북에 후원 모금 개시 공지글을 올렸고, 이후 다시 글을 올려 "후원 요청 29분 만에 모금액을 가득 채워 후원을 마감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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