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서 철제구조물을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흉기로 경찰을 폭행한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3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포스코복지센터 앞 왕복6차선 도로에서 철제구조물을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A위원장과 B사무처장을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9시20분부터 차로에 높이 7m의 철제구조물(망루)을 설치하고 불법 시위를 진행했다.
망루에 올라간 A씨는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50분께 20리터 경유 1통을 로프에 묶어 농성장으로 반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즉시 제지하고 회수했다.
A씨는 이에 반발해 망루 구조물을 마구잡이로 흔들어 전도 위험을 초래했다.
B씨도 같은 날 망루 위에 올라가 농성에 참가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망루 주변에 추락사고 대비용 에어매트 등을 설치한 뒤 이날 새벽 체포에 나섰다.
B씨는 사다리차로 접근하는 경찰에 칼과 쇠파이프 등을 휘둘렀고 경찰 3명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긴급체포하고 7m 높이 망루를 이날 오전 6시20분 철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집회에 대해 현장 해산 조치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법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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