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수년째 이어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을 두고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구가 세계 속의 대구로 나갈려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도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시장은 이날 추가 글을 통해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이슬람은 시아파 중에서도 0.1%도 되지 않는다"며 "이슬람교의 뿌리는 기독교와 같다. 구약성서는 같고 신약부터 달라진다. 두 종교의 출발은 구약의 하나님을 근본으로 하는 한뿌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슬람교도는 10억에 이르고 중동 석유를 무기로 세계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며 "20여년전 모로코를 방문했을 때 대학 방문교수로 와 있던 외대 여교수로부터 배운 이슬람에 대한 지식이다. 그때부터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시장은 "종교가 그 나라에 유입될 때는 언제나 순교와 희생이 있었다. 불교가 그랬고 기독교가 그랬다"며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며,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 건립하고 있는 이슬람사원은 지난 2020년 9월 대현로3길 주택가 4필지에 종교집회장으로 사원 건축허가가 났으며, 2021년 2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북구청 공사 중지 행정명령에 공사가 중단됐다가 무슬림 건축주 측이 주민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2022년 9월 대법원 승소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사원 건립 공사가 또다시 재개되자 일부 주민들이 사원 건립 반대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구워 먹거나 대구시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 퍼포먼스까지 자행하는 등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이라 여기는 이슬람교도들을 자극했고 그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3년간 이어진 갈등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편견과 오해는 없애고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지역에서도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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