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호텔 사우나와 수영장에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수원지 인근에서 대용량의 생활용수를 취수, 공급하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개장한 태백호텔의 사우나와 수영장에 필요한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태백호텔 소유주인 대진성주회 태백지점은 지난 2020년 2월 폐교된 혈리분교에 지하수개발 이용 허가를 받았다.
태백호텔 매입을 비롯해 태백산 청원사와 어평휴게소에 이어 혈리분교까지 매입한 대전성주회 태백지점은 혈리분교에 800m 깊이의 관정 2곳을 뚫어 생활용수를 확보한 뒤 태백호텔까지 관로매설 공사를 최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태백호텔 사우나와 수영장에 사용할 대용량의 생활용수 취수를 지역 주민들의 상수원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혈리동굴 취수장 바로 인접에 지역주민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소도와 상장동 지역주민들의 상수도 취수장과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혈리동굴 취수장의 바로 인접한 곳 대용량 생활용수 관정공사를 허가한 태백시와 생활용수를 취수할 종교단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문종호 소도동 5통 통장은 “혈리동굴 취수장은 관동댐 상수도 공급이 되기 전까지 소도와 상장동 주민들의 젖줄이었다”며 “호텔 사우나와 수영장에서 대용량의 생활용수를 혈리분교에서 취수하면 혈리동굴 취수장은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혈리동굴 취수장과 혈리분교 관정을 뚫은 곳은 거리가 수십m에 불과해 수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인허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종단은 호텔 생활용수 취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진성주회 관계자는 “혈리분교 관정작업 전에 혈리동굴 취수장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했으나 별 영향이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취수준비를 진행했으며 추후 주민들과 협의도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백시 관계자도 “혈리분교에서의 지하수 관정 작업을 앞두고 농어촌공사에서 지하수 영향조사검토 결과 원수의 량과 영향범위 및 수질에서 적정의견이 나왔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순성주회 태백지점)지하수 개발을 승인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진성주회 태백지점이 혈리분교에서 취수 허가를 받은 하루 취수량은 관정 1호 190t, 2호 170t 등 총 360t 수준이며 50~75mm 관로를 통해 태백호텔에 오는 7월 중순부터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호텔은 객실 88실과 워터풀, 사우나, 레스토랑, 세미나실, 연회장, 커피숍, 베이커리, 한식당, 카페, 편의점, 미용실, 의류매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추가로 노래방, 헬스장, 연수원 등도 건립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