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주를 여행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주발사전망대에서는 2차 누리호 발사 이후 1년 만에 또 다시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
발사 3시간 전임에도 성공적인 발사를 염원하는 관람객들이 전국에서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관람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누리호가 치솟을 예정인 나로우주센터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등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호진군(11)은 "로켓 성능을 더 발전시킨다면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될 것"이라며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그늘에 자리를 잡고 누리호 발사 시간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발사 예정 시각인 오후 6시가 다가오자 발사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득 모여들었다. 관람객들 얼굴에는 기대감과 초조함도 묻어났다.
발사시간 1분 전 전광판에서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고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몇몇 시민은 휴대전화를 들어 발사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거나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모인 관람객 1000여명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누리호'를 외치며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발사 예정 시간인 6시 24분께 "5! 4! 3! 2! 1!" 외침에 이어 나로우주센터에서 불꽃을 발판삼은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파란 하늘을 뚫으며 우주로 비상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를 내질렀다.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 순간의 시간이었지만 역사적인 장면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누리호가 그린 궤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망대 야외에서는 관람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고 '성공기원'이 쓰여진 스케치북을 들며 '성공! 성공!'을 연호했다.
발사 후,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도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하며 중계방송이 나오는 전광판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정상 비행 중'이라거나 '엔진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는 등 실시간 상황이 전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여수에서 온 박지훈씨(38)는 "작년에는 이어 올해도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 너무 행복하다"며 "어제부터 고흥에서 숙박하며 기다린 만큼 너무 큰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채은양(9)도 "대한민국 기술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해 놀랐다"며 "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럽다. 우주를 여행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께 발사 이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분리부터 8기의 탑재위성 분리까지 모든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과기정통부와 향우연은 현재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이날 오후 7시50분께 발사 결과를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가 공식적으로 성공할 경우 '최초의 민간 기업 참여 발사 성공'과 '최초의 실용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우리나라 우주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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