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강원 태백지역에서 결혼식 급감으로 수십년 이상 운영하던 한 예식장이 폐업 대신 스포츠센터로 돌파구를 찾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태백 썬타운 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개관한 태백 썬타운 컨벤션센터는 황지초등학교 인근에서 2곳의 예식홀, 대형 뷔페식당을 갖춰 지난 2010년 무렵까지 연간 수백 건의 결혼식을 유치할 만큼 성업했다.
그러나 12만에 달하던 인구가 탈 태백으로 치달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5만 붕괴에 이어 4만 붕괴 등 인구가 1/3토막으로 급감하고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사업은 벼랑에 몰렸다.
과거 연간 200건의 결혼식을 유치했던 썬타운은 최근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결혼식 하객을 최대 49명까지 수용하게 되면서 적자가 누적되어 3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폐광지역에서 결혼식장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강원랜드(하이원 팰리스호텔 팰리스볼룸,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홀, 그랜드 볼룸)의 경우 2019년 53건에 달했던 결혼식이 2020년 32건으로 무려 40%나 급감했다.
2021년 55건으로 회복한 강원랜드 호텔에서의 결혼식은 지난해 48건으로 1년 전에 비해 7건이나 감소할 정도로 결혼식 사업은 사양 업종이 된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 썬타운의 결혼식은 29건에 불과해 성업 시기와 비교하면 결혼식이 무려 85%나 급감하자 당구와 탁구 및 스포츠댄스, 롤러스케이트 등이 가능한 스포츠센터를 통해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태백 썬타운 컨벤션센터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컨벤션센터 2층에서 관련 인사와 태백시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사교연맹 태백시지회 현판식 및 개소식’과 동시에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썬타운 우영태 대표는 “희망이 없다고 남들이 떠나던 1996년 대규모 웨딩홀을 건립했는데 인구감소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폐업위기를 맞았다”며 “적자 누적으로 야반도주를 고민하다가 스포츠센터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뷔페 음식으로 수십가지 이상의 반찬을 준비했지만 결혼식 하객을 최대 49명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결혼식을 할수록 적자가 누적됐다”며 “당구와 탁구 및 스포츠댄스, 롤러스케이트 등 스포츠센터로 태백을 지키며 활로를 모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0년 출생 157건, 혼인 124건, 사망 346건을 보인 태백지역은 2022년 출생 125건(-20.4%), 혼인 93건(-25%), 사망 434건(+25.4%)을 보일 정도로 갈수록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기호식품인 커피를 선호하는 계층이 증가한 영향 탓인지 지난 2018년 71개소에 불과했던 태백지역 카페 숫자가 최근에는 144개로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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