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대통령, 5.18 정략적 활용…존중감 제로"

민주당 "광주 정신 헌법에 담는 것이 확실한 국민 통합"

더불어민주당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정부에 대해 "5.18 정신을 정략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 원 포인트 개헌하자'는 얘기에 대해서 그 주장 자체가 5.18 정신 모독하는 것이라는 해괴한 언사를 했다"며 "5.18에 대한 존중감이 제로(0)가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5.18 기념식에서 "5월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으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 "국면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 시절의 공약이기도 했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유를 대면서 부인했다"며 "5.18 정신을 오로지 정략적으로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서도 "현장에 참여한 사람의 입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내용이 매우 부실하고 실제로 과연 5.18 민주화 운동을 중요한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가 하는 점에 대해 매우 의문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원내대표도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마지못해서 한, 정말로 감동이 없는 분위기였다"면서 "특히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올해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오히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으로 국민 통합의 길을 가자는 민주당의 진정 어린 제안을 5.18 정신을 모독했다고 말하고 또 민주당과 광주를 사실상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께 거듭 말씀드린다. 국민 통합의 길을 가시길 바란다"면서 "광주 정신을 헌법에 담는 것만큼 분명하고 확실한 국민통합의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께 한 약속이고 국민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일"이라면서 "여당과 윤 대통령만 결심하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 민주당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