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130여 명이 참여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양당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 선거제도 개혁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정성호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초당적 의원모임 의원들은 16일 국회에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차례로 회동했다.
박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조 의원은 선거제 개편을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 논의를 언급하며 "이제 그걸 한 발짝 더 발전시키고 하나씩 매듭짓고 준비하고 결실을 맺어야 하는 단계로 넘어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전원위를 더 연장해 토론을 성숙해 나갈지, 전원위 소위원회를 구성할지, 활동기간이 연장된 정개특위에서 논의를 어떻게 이어갈지 정리할 이슈가 있다"며 "초당적 의원모임에서도 그런 논의를 진행하지만 결국 각 당에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되고 각 정당 간에도 이견이 있으면 절충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걸 이끄는 게 여야 원내지도부"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도 "전원위가 토론의 장이었다면 이제 타협, 협상, 그리고 결과를 도출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며 "저희들은 박 원내대표의 선거개혁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부분을 전혀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전원위 소위 구성 등이 전혀 진전 안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제는 여야가 전원위에서 나온 의원들의 뜻, 국민들의 뜻에 맞게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협상을 시작하고 협상 틀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심 의원은 "얼마 전 공론조사를 보면 84%가 선거제를 바꿔야 한다고 하고, 70%가 비례대표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며 "초당적 의원모임이 선거제도 개혁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사표(死標) 방지, 비례성 강화라고 한 취지와 국민의 뜻이 같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비례대표 수를 늘리려면, 의석 수 늘리는 건 국민 반대가 크다.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려면 현역 의원 이해관계와 충돌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점과 관련해서는 의원들은 물론이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초당적 의원모임 대표 의원들께서 극단적 대립 정치를 해소하고 정말 국회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거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진력하고 계신다"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드리고 무거운 짐을 같이 나눠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감사를 표하고 "저는 개혁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양당 원내대표 순차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 비공개로 진행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회동 내용을 일부 설명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윤 원내대표는 "원론적으로는 공감하는데 당내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소통할 부분도 있고 정리할 부분도 있고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내용에 대해 조 의원은 "원내대표 본인은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당 내부 사정은 통일돼 있지 않으니까 거기도 내부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제 개혁 논의를 위한 전원위 소위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조 의원은 "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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