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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이스피싱 중계기 수백여 대 조립·납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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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이스피싱 중계기 수백여 대 조립·납품 일당 검거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환하는 중계기 수백여 대를 조립해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관세법 및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중계기 공급 총책 A(37)씨 등 14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된 중계기 ⓒ경기남부경찰청

이들은 올해 초 주로 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에 이용되는 중계기 부품들을 배송 받아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총 375대의 중계기를 제작·공급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이 공급한 중계기는 수도권 13곳, 충청권 6곳, 전라권 15곳, 경상권 10곳 등 총 44곳 통신중계소에 분포돼 있었다. 유통·관리책들은 전담팀이 검거한 14명을 포함해 총 30명이었으며, 각각 전국 경찰관서에서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국제전화번호나 인터넷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잘 받지 않고,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해외 총책이 지정한 배송지역에 퀵서비스나 고속화물 등을 이용해 유통·관리책들에게 중계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 추적을 피했으며, 조립 대가로 대당 15만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단속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중계기 속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중계기 87대와 노트북 6대, 공유기 42대, 휴대전화 110대 등 증거물 750점을 압수했다.

단속된 중계소들을 통해 발생한 피해자는 182명, 피해 금액은 46억 원 상당이다.

경찰은 특정된 해외 총책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해외 배송된 중계기 부품들을 수령한 물류회사에 대한 합동점검 과정에서 위법행위 발견시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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