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 부상을 입힌 30대 중국 교포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장수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 혐의를 받는 A(3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시흥시 소재의 자신이 사는 임대아파트 4층 이웃인 B씨(48)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 아파트 13층에 있는 C씨(79)와 D씨(65)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도 있다.
현재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했으며, 도박으로 인해 8000여만 원을 잃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범행 당일에도 100만 원 가량을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들도 살해할 마음으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7층과 14층에 있는 이웃을 먼저 찾았지만, 해당 집에 비어 있자 13층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후 아파트에서 나가 흉기를 들고 초등학생들을 협박하며 '택시를 불러달라'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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