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윤석열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따라 전 정부 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간호법 강행 처리가 의료보건 분야의 협업체제를 망쳤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윤 대통령의 "정치 방역" 발언을 "심각한 왜곡"으로 규정하고 언제까지 전 정부 탓을 할 거냐고 맞받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 저력은 위대하고 존경스러웠다"며 "특히 지난 정부가 정치 방역으로 국민들의 고통을 더할 때도 국민들께서는 불편을 참아가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켜주셨다. 그렇기에저는 엔데믹 선언이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 의료인도 위험한 일선을 지키며 눈물 겨운 사투를 벌였다"며 "각자의 전문성을 200% 발휘하며 함께 땀 흘려주신 결과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 팬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협업의 역사를 쓴 보건의료계가 갈등과 혼란에 빠져 안타깝다"며 "민주당의 간호법 강행 통과로 빚어진 직역 간 갈등이 국가적 혼란과 위기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최고조일 때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서 의사와 간호사를 갈랐는데 민주당에 분열의 DNA가 있지 않은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던 건 효과적 의료 시스템과 모든 직역 유기적 협력 때문이다. 이런 협업을 더 공고하게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각 직역이 새로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민주당도 정파적 이익과 표 계산을 멈추고 국민을 위해 뜻을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다. 1년 전 오늘도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전 정부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며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취임 1년이 지나도 모든 분야에서 전 정부를 비난하고 탓한다면 국민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통합과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앙재난안전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이념적 정치 방역의 폐단'이라고 한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심각한 왜곡인데다 국민들의 긍지를 부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 (K-방역은) 세계 방역 성공 모델인 의료진을 비롯한 국민의 성취이자 자부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엔데믹은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팬데믹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며 "새로운 공공의료 체계를 보완하고 구축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양극화도 힘을 모아 풀어야 한다.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 중산층이 고통을 겪고 있다. 고용이 뒷걸음질 치면서 모든 청년을 힘들게 하는 비상경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정부 비난하는데 금쪽같은 시간을 쓸 데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 성공하는 길은 편 가르지 말고 통합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인정하고 부족한 걸 채우는 것이 윤 대통령 성공, 국민 성공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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