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대구 출신 신평 변호사가 지난달 2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정계복귀를 최초 발언한 이후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또다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아침부터 지인들이 연락해온다. 민주당의 강훈식 의원이 조국 교수나 그의 딸 조민 양의 출마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한 기사가 났다고 알려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은 흔히 '자인'(Sein, 현실)과 '졸렌(Sollen, 당위)'을 혼동한다. 쉽게 말해, 희망과 현실을 혼동한다"며 "그래서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현실을 자꾸만 피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현실을 말하는 사람을 일부러 찾아가 욕설을 퍼붓는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어리석음의 극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떻든 내가 조 교수의 정계복귀를 말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고, 이제야 그것이 하나의 현실의 모양으로 분명히 대두됐다"라며 "돌이켜 보면 나와 조국 교수의 인연도 좀 기막힌 면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과의 관계에 대해 "2018년에 내가 대법관 후보로 떠올랐는데, 듣기로는 조 교수가 강하게 밀었다고 한다"며 "그 전에 문 정부의 초대 감사원장 후보로 오르기도 했고, 수차 법무장관 물망에도 올랐다고 하는데, 조 교수가 주무담당자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대법관은 당시 대법원에서 50억 클럽에도 관여한 권순일 대법관 등이 편 방해공작으로 무산됐다"며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가정을 한 번씩 쓸데없이 해보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연유로 내가 조 교수에게 다소 고마운 마음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서울법대의 학보인 '피데스(Fides)'의 직계후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가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나는 그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처음으로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위 '조국사태'의 문을 열었다는 글이다"라며, "그 이후 나는 문재인 정부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려버렸다"고 당시의 입장을 전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적임자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상할 것을 예견했고, 그가 정계에 입문하자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내가 가진 작은 정성을 아낌없이 부어넣었다"고 전하며, "만약 조 교수가 당시 후보사퇴의 내 말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는 지금쯤 엄청난 정치적 파워를 구사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망한 지위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나는 조 교수에게 특별한 호오(好惡)의 감정이 없다. 다만 그가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뛰어난 자산을 지적했을 뿐이다"라며 "그러는 존재가 다시 세상으로 나옴으로써 야기될 공동체의 혼란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의 일은 항상 사람의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구석이 있으니, 내가 그를 대상으로 말한 일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라며, "어느덧 나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부질없는 촌로(村老)가 되어 쓸쓸히 그의 행보를 지켜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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