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보유 의혹과 관련, 가상자산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김 의원에게 보유한 가상자산 매각을 권고하는 등 파문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보유 문제로 공직자 재산등록 제도와 이해충돌 방지 제도의 보완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며 "공직자윤리법 등 관련 법을 신속하게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가산자산을 재산등록과 신고 대상으로 하고, 이해충돌 내역에 포함시켜서 법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며 이같은 법 개정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직자의 기준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서 보완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지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민주당은 전날 김 의원 문제를 조사할 자체 조사팀을 꾸려 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 당에서는 김병기 사무부총장과 경제 전문가 이용우·홍성국 의원, 김앤장 변호사 출신 김한규 원내대변인이 조사팀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코인의 경우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또 "(김 의원에게)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상 자산 매각 권유를 하기로 했다"며 "당 방침에 따라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 본인도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당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겠다", "진상조사단에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구체적인 (가상화폐) 매각시기·절차· 방법 등은 당 진상조사단과 협의해 진행 후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 관련 논란은 진화는커녕 더욱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이재명 캠프 온라인소통단장이었던 김 의원은 NFT 토큰 기술을 활용한 대선펀드를 출시했다며 이를 적극 홍보했는데, 이는 NFT 기반 가상화폐 시세 상승 요인이 됐고 당시 김 의원이 보유했던 가상화폐도 이에 해당돼 이해충돌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또 김 의원은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없었고,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으로 이뤄졌다"고 하고 있지만 구체적 거래 내역이나 투자 결정 배경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위믹스 이외의 다른 코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가상화폐 지갑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인사 쇄신과 정치 복원을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 기조를 전환하는 대통령·내각의 인사쇄신"을 촉구하며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국민 통합 국가 미래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 복원과 야당과의 대화에 과감하게 나서라"며 "국민과 언론과의 소통을 정상화하라. 막히면 병이 된다"고 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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