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국회의원 30명 이상 규모의 신당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번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 목표로) '수도권 30석' 정도를 이야기를 했는데 수도권이 121석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17석, 나머지가 전부 다 민주당에 가 있다"며 "그러면 사실 국민의힘이나 지금 민주당 후보들을 놓고 봤을 때 새로 출발하는 정당이 좀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냈을 경우에 30석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추석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금년 7~8월경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서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앞서 '금 전 의원이 대통령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던 데 대해 "대통령 되는 사람이 뭐 특정 사람이 미리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금 의원도 당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의 정치력이 나타나게 될 테니까 그것을 국민이 받아들인다고 할 것 같으면 그 사람이라고 해서 못 할 바는 없지 않느냐 하는 그런 취지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지금 양당의 대선 주자는 누가 있겠나.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는 누구냐"라며 "결국 남은 4년 동안 정치적인 과정 속에서 인물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당이라고 해서 그런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 양당 상황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최근의 상황을 보면 큰 희망을 둘 수 없다. 지난번 대표 선거 과정 속에서 완전히 국민과는 조금 괴리되는 현상을 보였다"며 "예를 들어 대표 선거를 앞두고 선거 룰을 고쳐서 '당심이 민심이다' 이런 오만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줬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억지로 새로운 당대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오늘날 국민의힘이 겪는 저런 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지금 뭐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돈 봉투 사건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이재명 대표는 사법 리스크라는 것이 계속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지금 두 당이 서로 말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지 실은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별로 신경 쓰지를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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