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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 고공농성 끝나자 '뒤통수'? … 노조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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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 고공농성 끝나자 '뒤통수'? … 노조 "총파업 돌입"

"재단, 고공농성 해제하자 협상 묵살하고, 뒤에선 인력감축 기조 재확인"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사측의 논의 약속에 농성을 해제한 서울신보 콜센터 조합원들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 정리해고 등 의제에 관한 노사 간 논의 테이블을 약속했던 재단이 "노조의 협상 요구에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으며 정리해고 등 인력감축 기조 또한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는 지난 21일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울신보 조합원들은)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서 (사측이) 노조와 신속하게 협의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공농성을 해제하였다"라며 "그러나 재단은 노조의 협상 요구에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9일 간담회에서 나온 말들을 감추며, 흡사 (노조가) 인력감축에 대해 동의를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 입장문에 따르면 노조는 19일 간담회 이후 20일부터 재단 측에 회의 테이블을 요구하였으나, 재단은 만나자는 노조의 요구엔 응답하지 않은 채 '4.19 국회의원 간담회 합의사항 통지'라는 공문만 보내왔다. 노조는 "결국 노조는 배제한 체, 신속히 교섭테이블 만들어서 논의하겠다는 (합의) 결과는 무시한 채, 여전히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박영임 정책부장과 진기숙 조직부장 등 콜센터 노동자 두 명은 재단의 일방적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 캐노피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이에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이용선 의원 등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재단은 간담회에서 "협상 결과로 계약이 보류된다는 내용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은 당시 "계약을 무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재단·용역업체·노조 간의 논의를 통해 계약 내용을 수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면담 결과 재단은 △한 달 이내 노사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인력감축, 정규직 전환, 직고용, 근무 장소 등 이번 농성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노사전 협의체에서 논의하며 △노사전 협의체의 결론이 신속하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재단·용역업체·노조 간의 교섭테이블(간담회)을 신속히 마련해 이야기할 것 등을 의원들에게 약속했다. 농성자들은 면담 내용을 확인한 후 농성을 해제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후 사측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장문에서 노조는 "재단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업체 통해 상담사 설명회를 진행하면서는 '인력감축 철회 없다', '계약 철회 없다'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노사관계를 거간꾼의 정치공학으로만 이해하는 재단의 행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재단의 협의 의사를 확인하고 고공에서 내려온 노동자들의 분노와 절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루도 안 되어서 (협의를) 뒤집을 만큼 (여성 노동자들이) 하찮은 존재였나" 물으며 사측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는 "정당한 요구를 내건 투쟁인 만큼 승리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며 다시 총파업 등 직접 행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오는 24일 결의대회를 열고 "전 조합원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5일부터는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도 돌입한다.

그간 노조는 △인력감축 계획을 유보하고, 노조•업체•재단 3자가 만나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 △이를 위해 노동조합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주철수 이사장과의 직접 면담을 진행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당 사태에 대한 역할을 다할 것 등을 주장해왔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박영임 정책부장(왼쪽)과 진기숙 조직부장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 캐노피에 올라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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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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