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매입' 유인 강·절도 행각 일삼은 10∼20대 무더기 검거

고교생 8명 포함 총 12명 검거 2명 구속… 장물 취득 금은방 업주 등 4명도 입건

수 차례에 걸쳐 귀금속을 노린 강·절도 행각을 벌이던 10~2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절도 등 혐의로 A(21)씨와 B(18)군을 구속하고, C(21)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강·절도 행각을 벌이던 일당 중 1명이 경기 용인시의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고 있는 모습. ⓒ용인동부경찰서

경찰은 또 A씨 등에게서 훔친 귀금속을 매입한 혐의(장물취득 등)로 금은방 업주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달 3일 오후 9시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서 40대 남성 D씨를 밀쳐 다치게 한 뒤 그가 갖고 있던 시가 1600만 원 상당의 금 53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금을 매입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D씨를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또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용인과 충남 아산 등지를 돌며 금은방 또는 차량 절도 행각을 통해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을 산 뒤 되파는 등의 수법으로 총 10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형사 입건된 12명 가운데 8명은 고등학생으로, A씨는 용인지역에서 일명 ‘일진’ 행세를 하던 이들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지시한 범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후배들을 폭행하거나 후배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높은 이자를 설정해 제때 갚지 못할 경우 귀금속을 훔쳐 갚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절도 행각을 한 우범 청소년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밝혀내 가담자들을 모두 붙잡았다"고 말했다.